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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비한 동물 사전과 스마트폰
    카테고리 없음 2019. 4. 13. 18:14


    몇일 전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를 흥미롭게 시청했다.

    1900년대 초 미국의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 각양각색 다양한 종의 귀엽고 신비한 동물들을 보는 맛도 쏠쏠했다.
    원래 판타지물을 좋아하던 터라 대작 시리즈인 해당 작품의 등장이 꽤나 반가웠다.
    그렇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해리포터 시리즈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어린이가 절대악과 맞서 세상을 구한다는 구도라면 그 어떤 작품도 당최 흥미가 동하질 않는다.
    '너무 비현실적이잖아.'
    '그치만 판타지물은 원래 비현실적인걸?'
    사실 판타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지극히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단다.

    내가 볼때 비현실의 정점은 저녁 드라마다.

    어쨌든, 어딘가 괴짜같고 인간과의 관계에는 좀 서툴게 보이지만 다른 종들과 능숙하게 교감하며 그들과의 공생을 추구하는 마법사 '뉴트 스캐맨더'에게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언제나 이같은 캐릭터들에게 강하게 끌리는 경향이 있어 왔다.


    화려한 볼거리와 전투씬.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지팡이. 저런 물건이 있으면 참 좋을텐데.'

    뭐든지 이루어낼 수 있는 마력을 가진 신통방통한 물건.

    대체 왜 20여년 전 해리포터를 보던 어린시절에도 들지 않던 허무맹랑한 생각이 나이 먹은 지금에서야 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오래지나지 않아 한 물건에 시선이 고정 됐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미 있잖아..?'

    지난 몇년간 단 하루도 내 손을 떠난적이 없는 그것.

    스마트폰.



    사람들이 모이는 많은 공간에서 그들이 그것을 사용하는 모습을 종종 가만히 지켜본다.
    지하철에서 커피숍, 식당에서 길거리에서.
    어느 날은 식당에서 휴가 나온 군인 12명이 한자리에 둘러 앉아 한명도 빠짐없이 본인의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다.

    그 물건의 매력은 지극히 대단해서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최면술에 능한 그 물건을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듯 쉽사리 고사리같은 아이의 손에 쥐어줄 수 밖에 없다.

    그 물건의 가능성은 실로 일일히 다 적어낼 수 없을 만큼 무궁무진하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
    심지어 지금 이 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정말로 잘 활용하고 있는 걸까? 딱히 할 일이 없어, 시간을 죽이려고 단지 들여다 보기위해서 습관적으로가 아니라
    뭐든지 가능한 그 물건으로 과연 뭐라도 생산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걸까?
    저 마법 지팡이처럼.


     

    '스마트폰좀비','스몸비'.
    최근에 등장한 단어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인간의 안전이 위협당하고 실제로 길거리에서 목숨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지금 과연
    스마트폰을 통제하고 있는 걸까,
    그것에 통제 당하고 있는 걸까?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큰 잠재력과 마력을 지니고 있는 이 신비한 물건을 5G시대, 모기업에서는 '초시대'라고 일컫는 시대를 맞이해서 이제 앞으로는 과연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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